[조기] 유럽에서의 국제학교, 사립학교 / 정통사립학교 vs. 국제사립학교? – 사립학교 vs. 국제학교 (2)

(이번 시리즈에 올라갈 글의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국제학교가 좋은 나라는 후진국이다? – 사립학교 vs. 국제학교 (1)
– 정통사립학교 vs. 국제사립학교? – 사립학교 vs. 국제학교 (2)
– 영국사립학교 vs. 미국사립학교? – 사립학교 vs. 국제학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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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전세계가 “꼼짝마” 하고 있는 상황, 영국을 포함해 유럽의 사립학교를 위주로 하는 저희에게도 동남아 국제학교에 관한 문의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제법 계십니다. 과거에는 “유럽은 너무 멀어서”라는 것이 첫째 이유였다면 지금은 “코로나로 위험해서” 유럽이나 미주 대륙 모두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지요. 그런 점에서 국내에 있는 외국 학교들의 장점은 본질적으로 국제적으로 이미 검증된 우수한 시스템의 실제적인 활용보다는 심리적인 이유도 무시할 수 없다고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좋은 학교들은 많이 있습니다. 과도한 경쟁이 문제지만 시스템 자체로는 한국의 공교육시스템도 국제적으로는 제법 높은 순위에 올라있기도 합니다. 여기에 옳고 그름을 떠나 여러 형태의 자율형 사립학교 (자사고), 여러 형태의 특수목적 고등학교들 (외고, 예고, 과고, 국제고 등), 현대의 산업 기술적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 특성화고 (요리, 미용, 자동차 등) 등이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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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교는 본래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시스템으로, 내국인에게는 제한적으로 입학을 허용하는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새로운 시스템을 접목한다는 점에서 국제학교 역시 분명 여러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국제학교가 본국의 학교보다 월등하게 인식되는 것은 그 사회가 가진 교육적 인프라의 부족을 반증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국제학교가 훌륭하다고 인식되는 나라는 교육적으로 좋지 못한 나라”라는 점을 정리해보았습니다. 한국을 논외로 한다면 국제학교가 우수학교로 인식되는 중국, 동남아, 아프리카 등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지요. 여기까지가 지난 글에서의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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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의 국제학교, 사립학교, 그리고 공립학교


지난 글에서 주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국제학교들이 현지 학교보다 우수하게 인식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을 했었습니다. 그렇다면 국제학교들의 본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이나 영국, 혹은 유럽에서의 상황은 어떨까요?



사실 어느 나라든 International School 이라고 부르는 국제학교들은 제법 있습니다. 다만 이번 시리즈글에서의 주제는 해당 국가에서 “인터내셔널 스쿨”(국제학교)의 위상입니다. 쉽게 말해 아시아 어느 도시에 있는 International School (국제학교)의 위상과, 영국 런던에 있는 (혹은 미국 워싱턴에 있는) International School (국제학교)의 위상이 같으냐는 것지요.



아시아에서의 국제학교와 달리 유럽내에서의 국제학교의 위상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의 국제학교들은 현지의 사립학교과 비교해 기능적인 분화에 가깝다고 할 수 있고, 어떤 점에서는 현지 학교의 아래에 놓인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유럽에서의 국제학교는 “영어를 비롯한 국제화 관련” 혹은 “현지 외국인을 위한 학교”라는 본래의 목적에 좀더 충실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 국제학교의 많은 부분을 외국인으로 채우게 되다보니 심한 경우에는 “돈많은 외국인을 위한 학교”라는 멸칭으로 사용되는 경우까지 생기게 되기도 합니다.



유럽에서 국제학교의 위상이 낮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공립학교의 실제적인 수준이 높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사립학교가 발달해 “공립학교의 위상이 낮다”고 평가하는 영국공립학교조차도(?) 전세계 평균은 물론 유럽내 평균에서도 좋은 수준이기도 하죠. 더불어 유럽에서는 공립학교의 평가가 대외적으로 좋은 나라들도 있는데요, 이 때문에 유럽내에서 혹은 북미 대륙에서의 사립학교와 공립학교의 위상을 비교하는 것이 흥미로운 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공립학교가 사립학교보다 좋은 곳은 없습니다. 비용을 내는 사립학교와 무료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공립학교가 비슷하다면 그 자체가 말이 안되죠. 특히나 지금 같은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아무래도 공적 시스템에 기대야하는 공립학교들은 제공할 수 있는 학습환경에서 제약이 크게 되기도 합니다.




사실, 당장 표면적일지라도 공공성을 강조하고 수월성 교육을 최대한 배제하려는 대륙식 교육방식이 우수하냐, 각자의 역량에 맞춰 최대한 자율성을 부여하는 영미식 교육방식이 우수하냐의 문제가 대두하기는 하지만, 무엇보다도 추가적인 비용이 더 들어간다는 점에서 사립학교가 공립학교의 교육적 역량에서 차이가 나기는 합니다.



하지만 현지인을 주 대상으로 하는 사립학교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학교를, 그리고 다시 공립학교를 비교해보면 전혀 다른 얘기가 될 수 있기도 한데요, 나라별로 보면 특히 뚜렷한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위상의 차이(gap)를 생각해보면 몇몇 아시아 국가에서의 사립학교-국제학교-공립학교의 위상과, 유럽 혹은 북미에서의 사립학교-국제학교-공립학교의 위상은 아래 그래프처럼 비교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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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나 북미에서 사립학교의 위상은 사회가 발달해온 역사와 연관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국의 사립학교 시스템은 영국이 귀족으로부터의 사회적인 주도권을 빼앗고 이른바 시민계급의 공통적 지위를 높이는 방편으로 교육을 사용했던 반면 대륙권 유럽에서는 프랑스 대혁명을 포함한 여러 혁명을 통해 평등에 대한 보다 넓은 사회적인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국이 자랑하는 교육적 전통이 스스로를 “퍼블릭”(공공/시민)이라고 불렀던 부르주아들의 귀족적 전인교육의 추구에서 비롯되었다면, 프랑스를 대표로하는 대륙권 서유럽 국가들의 경우 귀족적 특권을 파괴하는 방향으로 진행된 까닭이지요. 더불어 아직 현대적인 공립학교 시스템이 완성되어 있지 않다보니 사립학교의 발달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겠지요.




이러한 구분은 유럽내에서 사립학교의 목표에서도 차이가 나게 됩니다. 즉 영국의 경우 사립학교들이 대놓고 “미래사회의 리더”라는 목표를 설정하는 반면, 영국을 제외한 서유럽내에서의 사립학교들은 다시 그 안에서의 세부적인 자격 조정을 거치고, 대부분의 경우 영국학교와 같은 거창한 목표를 외부적으로 꺼내지 않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유럽내의 사립학교들이 개별적인 개인의 니즈에 맞춘 수월성을 높인 교육을 표면에 내세우게 된 이유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미식으로 대표되는 수월성 교육과, 대륙으로 대표되는 평등 교육의 또다른 차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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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학교와 공립학교의 위상과 달리 국제학교는 시작부터 다소 애매한 위치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외국인을 위한 특별한 학교 (국제학교)의 필요 자체가 부득이하지 않았던 탓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립시스템과 공립시스템 사이의 긴장관계가 있을지언정 굳이 외국인들을 위한 학교를 신경 쓸 필요는 없었던 것이지요. 따라서 현재의 유럽에서 국제학교의 위상은 현지인을 위한 사립학교보다는 낮고, 좀더 소규모의 특별한 교육적 목표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학교로 자리잡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제”라는 이름이 가진 단어의 힘이 유럽이나 북미에서 그리 크기 않은 것, 아시아를 비롯한 후발 국가들에게 “국제”라는 이름이 뭔가 트랜디한 느낌을 주는 것과는 반대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영국의 국제사립학교는 대륙에서의 국제사립학교와는 또 다른 위상을 갖게 됩니다. “영어를 주로 쓰는”, “외국인을 받는” 학교라는 점에서 영국의 정통사립학교는 국제사립학교와 전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영국내에서는 본래 의미에서의 설립기준을 근거로하는 국제사립/정통사립의 구분이 아닌 다른 기준이 필요하게 되고, 저희 유학원에서는 외국인 학생의 비율을 기준으로 국제사립학교와 정통사립학교를 나누고 있습니다. 더불어 영국내에서는, 특히 유학생들의 경우 국제사립학교의 선호도가 제법 높은 편이기도 한데요, 이부분은 국제사립학교의 성적이 정통사립학교보다 일반적으로 더 높기 떄문입니다. 영국내 국제사립학교와 정통사립학교의 구분은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다룬 내용이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따로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어쨌거나 영국내에서도 정규학교에 비해 국제학교의 위상이 더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립학교전반이 사회적으로 크게 자리하고 있다보니 (전통적 의미의) 국제사립학교 역시 제법 높은 수준에서 자리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는 있을 듯 하지만, 아무래도 다른 유럽에서와 마찬가지로 인터내셔널 (국제)라는 단어가 주는 힘은 그다지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다못해 대학교 전공을 선택할 때 “international”이라는 이름이 붙은 과목의 입학성적이 더 낮은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구요, 해외 법인이 설립해 이름에서 “international”이라고 이름 붙은 학교들의 많은 수를 “private university” 라고 부르는 것도 (independent 가 아니라 private) 같은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 이야기, “영국사립학교 vs. 미국사립학교?”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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